연일 ‘4대강 사업’ 옹호 발언
민주 “감사원장 지낸 분이 부정” 비판
김쪽 “선거때 공격 대비 대응책 고심”
민주 “감사원장 지낸 분이 부정” 비판
김쪽 “선거때 공격 대비 대응책 고심”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황식 전 총리가 연일 4대강 사업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사업 타당성 등에 별 문제가 없다’는 감사원 1차 감사결과(2011년)를 내놓을 당시 감사원장이었다.
김 전 총리는 18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강 사업 전체에 대해 정치적 관점이 아닌 과학적 관점에서 평가가 돼야 한다. (사업이 잘못됐다는) 일부 지적이 타당한 부분도 있지만 ‘총제적 부실이다, 부적절한 사업이다’라는 (이후 감사원 감사결과) 내용에는 납득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국무총리로 있던 지난해 1월 감사원이 ‘보 안전·수질 관리 등에서 총체적 부실이 발견됐다’는 2차 감사결과를 내놓자, 이에 반발해 국무총리실 중심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재검증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지난해 7월 ‘4대강 사업은 사실상의 대운하 사업’이었다는 결과를 또다시 내놓았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6일 출마기자회견 때도 “일부 부실이 있었지만 4대강 사업 자체는 필요하고 합당한 사업이었다”고 옹호했다.
당사자인 감사원은 말을 아꼈다. 장인출 감사원 공보관은 “3차례 감사결과가 우리의 공식의견이다. 그 외 추가로 할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총리 쪽은 캠프 차원의 대응 마련에 들어갔다. 캠프를 총괄하는 이성헌 전 의원은 “(4대강 사업의)주책임자는 대통령이었고, 평가 역시 엇갈려 있다.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에 4대강 사업이 거론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4대강 사업’이 이슈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내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4대강 사업이 합당했다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과거 공직에서 했던 일은 당연히 (선거 과정에서) 검증 대상이 된다”고 맞섰다.
한편, 새누리당내 친박근혜 지원설이 도는 김 전 총리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와대)김기춘 비서실장은 법조계 선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한 적 있다”고 말해, 이른바 ‘박심’ 논란을 촉발시켰다. 논란이 되자 김 전 총리 쪽은 해명자료를 내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6개월만에 귀국해 안부전화를 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남일 최현준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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