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들에게 배부할 금배지를 국회 사무처 직원이 정리하고 있다. 금배지는 뒷면에 1번부터 299번까지 숫자가 새겨져 있으며 등록순서대로 배부한다. /연합뉴스
국회마크와 차량 휘장도 모두 한글로 변경
의원 열에 일곱이 “우리 고유문자가 낫다”
의원 열에 일곱이 “우리 고유문자가 낫다”
국회의원들의 왼쪽 가슴에 달린 배지는 국화인 무궁화를 배경으로 가운데 한자로 나라‘국’(國)자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국회의원=금배지’라고 할 정도로 작지만 상징성이 큰 물건이다. 배지는 은 95%에 금을 도금한 것으로 사실상 금배지는 아니다. 지름 1.6㎝에 무게는 6g이다.
국회의원 배지 속 문양인 ‘國’(국)자가 한글 ‘국회’로 바뀐다. 국회 본회의장과 각종 회의장의 국회마크와 차량 휘장 등도 모두 한글로 변경된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기 및 국회배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국회의원 배지의 ‘국’(國)자가 테두리가 명확하지 않아 ‘혹’(或)자로 읽힐 수 있다는 우려와 국회의 상징 문양을 우리 고유문자인 한글로 써야 하다는 주장에 따른 조처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지난 2월12일부터 18일까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의원 232명 가운데 72.4%(168명)가 한자 대신 한글에 찬성했다. 또 찬성 의원의 75.0%(126명)가 한글 ‘국’ 보다는 ‘국회’라는 문양이 낫다고 답했다.
국회 문양이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헌국회 이래 지금까지 총 9차례 문양이 바뀌었다. 지금 문양은 1993년부터 사용해왔다. 한글 문양은 과거 제5대 국회(1960~1961) 때 참의원이 민의원과 달리 한글로 ‘국’이라고 새겨진 배지를 착용한 적이 있고, 제8대 국회(1971~1972년) 때도 배지 속 도안을 한글 ‘국’으로 사용한 바 있다.
국회는 오는 16일께 본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국회의원의 배지, 변경 전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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