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메트로 예산 줄여”
김황식쪽 “재난대비 태세 문제”
이혜훈 “안전수장 자격이 없다”
김황식쪽 “재난대비 태세 문제”
이혜훈 “안전수장 자격이 없다”
지난 2일 일어난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와 관련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가장 민감한 주제가 된 상황에서 터진 사고의 총책임자가 박 시장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정몽준 의원은 4일, 부상자들이 입원한 국립의료원과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메트로의 화재예방·피난·안전 예산이 박원순 시장 아래에서 13억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50억원은 최소한 돼야 하지 않느냐. (박 시장이) 안전에 관한 우선순위에 개념이 너무 없었던 것”이라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서울메트로에서 그동안 인사 원칙이 무너진 듯하다. (대통령이) ‘관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여기(서울메트로)에도 책임있는 자리에 전혀 전문성 없는 분들이 (있다)”며 ‘서울시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직접 박 시장을 비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전 총리 선거대책본부는 “기본적으로 도시안전 재난대비에 대한 준비태세에 문제가 있었다. 박 시장이 도시 기본 인프라, 안전 인프라 개선과 유지보다는 자신의 시민운동 관심사에 시 재정배분의 우선순위를 둠으로써 이런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 “박 시장이 시민운동권 ‘코드인사’에 따라 비전문가를 부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일이 안전문제 대응과 의사소통에 차질을 빚도록 했다는 내부 지적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서울메트로 신정동 차량사업소를 방문해 “박 시장은 천만 시민의 안전수장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사고의 총괄 책임자인 박 시장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오후 5시40분이 다 돼서야 현장에 나타난데다, 국토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이미 오후 3시55분에 꾸렸음에도 서울시는 중앙정부보다 훨씬 늦은 5시12분에 대책반이 설치되는 등 늑장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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