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지율 42.9%로 17.9%p↓
20~40대선 3월 비해 반토막
20~40대선 3월 비해 반토막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민심이 요동친 곳은 서울이었다. 그 중심에는 40대 이하 여성들이 있었다.
지난 12~13일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서울 유권자는 응답자의 45%였다. 이는 지난 3월 같은 조사(59.5%)보다 14.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성별로 따져 보면, 남성들의 지지율(58.1%→47.2%)은 10.9%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여성들의 지지율(60.8%→42.9%)은 17.9%포인트 빠졌다.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율 낙폭이 컸다.
40대 이하 여성들에선 더욱 두드러졌다. 40대 여성(27.5%)과 30대 여성(21.0%)의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20%대에 머물렀고, 특히 20대 여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18.8%로, 20대 남성들의 대통령 지지율(25.5%)보다 더 낮았다. 지난 3월 조사에선 20대 여성이 35.2%, 30대 여성이 47.9%, 40대 여성 52.6%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각각 16.4%포인트, 26.9%포인트, 25.1%포인트가 빠져 사실상 박 대통령을 지지하던 20~40대 여성 가운데 절반이 돌아선 것이다.
상대적으로 강한 감수성으로 공감력이 높은 20~40대 여성들이 ‘엄마’로서 아이들의 안전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당시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워 여성표를 얻었던 박 대통령으로선, 주요한 지지기반 가운데 하나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50대 여성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61%, 60대 이상 여성의 지지율은 83.3%로 여전히 강고했다.
이 조사는 지난 12~13일 만 19살 이상 서울시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유선전화(임의걸기)와 무선전화(온라인패널)를 절반씩 섞어 전화면접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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