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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세월호법, 제가 해결할 터”…김재원 단체 문자 ‘입길’

등록 2014-09-11 11:45수정 2014-09-11 11:50

추석 앞두고 의원·기자들에게 일제히 보내
유족엔 강경 태도 일관…“아무리 ‘대표 친박’이라지만”
지역구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고 10일 광화문 광장에 삼삼오오 모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김재원’이었다.

동료 의원들은 이날로 단식 20일을 맞은 정청래 의원과 동조 단식을 하거나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았다. 명절에 있었던 일화를 얘기하는 자리에서,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문자 메세지가 입길에 올랐다. 김 의원은 연휴 첫날인 지난 6일, 의원들과 기자들에게 “세월호법은 제가 해결할 테니, 넉넉한 추석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재원 올림”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를 받은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처음에는 나한테만 보내는 문자인 줄 알았는데 조금 있다가 기자 한 명이 전화해 김 의원의 문자를 봤냐고 물어와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냈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 황당했다”고 운을 뗐다. 원내수석부대표로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김 의원은 그동안 유족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존 여야 합의안이 최대한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강경한 자세로 세월호 유족들을 압박해왔다.

김 의원은 윤상현 의원과 함께 당내에서도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불린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도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전략을 담당했고, 이명박 후보와 맞붙은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때도 검증 작업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2012년 9월 김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으나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버지 명예회복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박 후보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달 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총괄간사로서 선거대책위원회에 복귀했다.

김 의원의 문자 메시지 이야기를 들은 한 야당 의원은 “아무리 친박이라도 너무 오만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한 의원은 “이는 당 대변인이 나서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을 만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교착 상태인 국회를 ‘정상화’하고자 중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던 일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엠비시>(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용을 잘 모르시는 의장께서 독자적인 안을 내신다면 분란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좀 신중하게 접근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도대체 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의장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 핵심 당직자는 “그래도 김 의원은 의사 일정과 관련한 협상 자리에선 문제를 삼으면 곧바로 수긍하는 편”이라며 두둔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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