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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당 대표가 탈당 발언이라니…있을 수 없는 일”

등록 2014-09-15 22:11수정 2014-09-15 23:46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모인 자리에서 삼삼오오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노영민, 인재근, 우원식, 이인영, 진성준 의원. 선 이는 홍영표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모인 자리에서 삼삼오오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노영민, 인재근, 우원식, 이인영, 진성준 의원. 선 이는 홍영표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영선 “이틀정도 더 칩거”
거취 놓고 깊은 고민 들어가

당 내부 ‘진의 뭔가’ 해석 분분
“실현 가능성 낮다” 다수지만
측근들 “그냥 꺼낸 카드 아닐 것”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추진으로 터진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사태’가 15일 박 위원장의 탈당 발언이 보도되면서 점점 증폭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탈당 가능성은 전날 측근들의 전언으로 조금씩 흘러나왔지만 이날 <시비에스>(CBS) ‘노컷뉴스’가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날 정가의 주요 뉴스로 떠올랐다.

박영선 위원장은 노컷뉴스 기자와 전날인 14일 밤 만나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공감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12일 밤 중진 5명과의 회동에서도 원내대표를 유지해 달라고 했는데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얘기를 하며 눈물을 닦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즉시 탈당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내가 탈당을 언급했으니 중진들이든, 나를 내쫓으려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때 그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정도 칩거하며 고민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16일까지는 여의도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탈당에 대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현실적 전망과 “탈당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론 차원의 주문을 함께 내놓고 있다. 박영선 위원장과 ‘박남매’라고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박지원 의원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이상민 의원도 “박영선 원내대표는 매우 합리적이고 사려 깊고 또 애당심도 충만한 분이다. 원내대표이고 비대위원장인데 그런 경솔한 결정을 할 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탈당 언급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한 ‘위협용’은 아닌 것 같다. 그의 측근들은 “그냥 꺼내본 카드가 아니다.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박 위원장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곧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따라서 17일께 실제로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 및 탈당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박영선 위원장이 탈당을 결행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정치평론가 가운데 야당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동반 탈당 등 야당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박 위원장 스스로 야권재편 구상에 대해 “내가 지금 그런 엄두를 어떻게 내느냐. 쫓겨나는 상황에서 정치적 장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 중에 박 위원장을 따라서 탈당할 의원들은 좀처럼 떠올리기 어렵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김현미 전략홍보본부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은 그야말로 당직자일 뿐이지, 박영선 위원장의 정치적 동지들이 아니다.

‘박영선 탈당’의 마지막 변수는 결국 그 자신이다. 그는 탈당을 해도 다른 정당으로 갈 수 있는 정치인이 아니다. 따라서 정치를 그만두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독점재벌 및 정치검찰과 정면으로 맞서온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정치를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 자신도 생각할 수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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