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왼쪽)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대신 자문위원장으로 위촉
새누리당은 25일 당내 반발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보수혁신특별위원회 혁신위원에 임명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두 지사는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7·30 재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3선의 나경원 의원과 소설가 복거일씨,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김정미 베트올 대표 등 7명을 혁신위원으로 추가 선임했다. 이로써 김문수 위원장을 포함해 20명의 혁신위원 가운데 18명이 확정됐다. 나 의원이 포함되면서 당내인사는 12명으로 한 명 늘었다. 혁신위는 다음 주 초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추가로 임명할 혁신위원에 홍·원 지사가 포함된 것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과거 당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았던 홍·원 지사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이들을 혁신특위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최고위원들의 반대가 거세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아예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일부에선 우리 혁신위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온다”며 “저도 도지사를 해봤지만, 종합행정을 하면서 장시간 시간을 실제 뺄 수가 없다. 무슨 의도를 갖고 이렇게 구성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
여권의 ‘비박근혜계’ 대권주자군이 모두 모여 대선후보 경선 문제를 포함해 당의 혁신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친박계 주류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현직 도지사가 혁신위 일정에 참여하는 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현실론도 거론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혁신위원장은 다 (혁신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게 내 방침이었다”며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두 분은 자문 형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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