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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당에 무슨 일이? 김무성 납작 엎드렸는데 김태호는…

등록 2014-10-23 20:04수정 2014-10-24 00:28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청와대와 각세우던 김태호 의원
“경제법안 급한데 개헌론 염장”
최고위원 물러나며 ‘대통령 비호’
밤 SNS에는 ‘개헌 절박성’ 언급
앞뒤 안맞는 언행 의구심 더해
중국발 ‘개헌 봇물’ 발언과 공무원연금 개혁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당·청 갈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잔뜩 몸을 낮춰 당·청 갈등 봉합에 나선 상황에서, 김태호 의원이 돌연 김 대표를 비판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무성호가 청와대와의 갈등과 김태호 사퇴라는 돌풍을 잇따라 맞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야권 주요 인사들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당·청 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야당의 정치공세성 발언이 금도를 벗어났다고 생각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박지원 의원 등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월권’ ‘독재’ ‘모멸감’ 등의 말을 쓰며 당·청 갈등설을 거론한 것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억지로 갖다붙이는 견강부회”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로 향하던 김 대표의 화살이 야당 주요 인사들로 타깃이 바뀐 것이다. 김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보수혁신특별위원회 회의장에도 예고 없이 나타나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김태호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김태호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청와대를 향한 ‘화해’ 메시지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연금 개편 입법안을 본인이 대표발의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중점을 두고 있는 공기업 개혁에 대해서도 최종안을 이날 당 최고위에서 확정해 공무원연금과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새누리당의 한 영남권 의원은 “여당 대표이자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손꼽히는 후보로서 대통령과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 유리할 게 없다는 걸 잘 알 것이다. 이명박 정부 2년차 때 당시 박근혜 의원이 세종시 문제로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시 박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사실상 ‘백기투항’으로 당·청 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돌아섰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시켜 달라.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애절하게 말해왔는데, 오히려 거기에 ‘개헌 골든타임’이라고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며 “저부터 반성하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사퇴 배경을 두고는 갖가지 해석이 난무한다. 당내 비주류인 김 의원은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고 여당 안에서도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손꼽혔는데, 갑자기 박 대통령을 비호하며 개헌론을 꺼낸 김 대표를 비판한 것은 지금까지의 언행과 앞뒤가 맞지 않아 납득이 잘 안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사퇴 이유에 대해 “개헌과 경제 살리기의 절박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돌연 태도를 바꿔 개헌을 되레 강조해,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안팎에선 김무성 대표의 연이은 ‘엎드리기’로 당·청 관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사퇴를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청와대와 김 대표의 갈등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오판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 의원을 만나 사퇴 의사를 철회하도록 설득했으나 김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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