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 조성 예산을 놓고 고성과 막말로 충돌했던 여야 예산안소위 의원들이 18일 오전 속개된 회의에선 머쓱한 폭소를 떠뜨렸다.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 맨 앞)이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서회의에서 자신을 향해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진기자들을 향해 “왜 나만 찍어?”라며 웃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오른쪽 둘째)도 고개를 숙인 채 웃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7일 열린 회의에서 새정치연합 간사인 이춘석 의원이 “특정 기금 사업에 대해 심의를 하면 그 사업의 추진을 용인하는 꼴이 되므로 먼저 사업을 할 건지 말 건지를 심의해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하자 책상을 내리치며 “그만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강창일 의원은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저 ×× 깡패야? 어디서 책상을 쳐! 상식이 없는 친구야. 저런 양아치 같은…”이라고 받아쳤고, 발끈한 김 의원도 “사과하시라. 욕설이나 하고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고 맞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빚었다.
결국 김 의원은 책상을 내리친 데 대해, 강 의원은 욕설을 한 데 대해 사과한 뒤 오늘 다시 열린 회의에서 만난 두 의원은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 어색한 웃음으로 예산안 심사를 이어갔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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