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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정치 대표 경선 결국 ‘싸늘한 호남 민심’이 가른다

등록 2014-11-27 20:06수정 2014-11-27 22:26

권리당원 등 절반이상 거주
11월엔 무당층이 당지지율 추월

문재인·박지원·정세균·천정배 등
출마예정자 줄지어 ‘호남행’

전당대회 2월8일 ‘서울 원샷경선’ 윤곽
7·30 재보궐선거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에 싸늘해진 호남 민심이 연말이 갈수록 더 차가워지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은 새정치연합 대의원·권리당원이 절반 이상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수도권에 사는 새정치연합 지지자들 중에도 호남 출신이 많기 때문에 ‘호남 민심’이 재년 2월 전당대회의 승패를 가른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7월까지 40%대 후반~50%대를 찍던 당 지지율은 재보선 패배 이후 41%로 내려앉더니 9~11월 석달동안 30%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지지정당 없음’ 또는 응답을 유보한 이들의 비율은 점차 늘어 11월엔 39%를 기록했다. 무당층 비율이 새정치연합 지지율을 1%포인트 앞선 것이다.

전당대회 출마 예정자들은 냉기가 가시지 않는 호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28일 ‘분권성장과 균형발전’을 테마로 전남 나주 혁신도시를 방문한 뒤, 광주 지역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 의원 쪽은 호남을 기반으로 비노 세력 중심의 신당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호남 민심을 잡지 못하면 전대에서 승리하더라도 지도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친노 의원은 “문 의원이 출마한다면 결국 호남은 문 의원에게 표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호남 일부 지역에서 문 의원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호남이 친노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데 대해 “지난 대선 패배에서의 실망감이지 친노 자체에 대한 실망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대중 정신’을 내세우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지난 26일 광주 전남대에서 “지난 2011년 ‘안철수 태풍’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당선, 반기문 대망론은 임계점을 넘은 호남 민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호남은 독점과 분열을 반복하는 계파싸움만 하는 당에 분노하고 있다. 친노-비노의 무한대립 구도 혁파가 최고의 혁신이자 정권교체의 출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의 맹주를 자처하는 정세균 의원도 전북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25일 전북 전주를 찾아 ‘정치와 국민의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7·30재보선 때 서울 지역구를 바꿔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천정배 전 장관도 27일 광주에서 호남의 개혁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호남의 희망’이라는 정치연구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밖에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도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친노 견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번 전대는 전국을 순회하며 치르던 기존 방식 대신 2월8일 하루 서울에서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하는 ‘원샷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흥행을 위해선 지역별 순회 경선이 낫지만, 일정이 촉박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 이른바 ‘빅3’로 꼽히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등 유력주자 윤곽이 모두 드러났고, 이들을 제외한 당대표 경선의 ‘다크호스’도 없는 상황이라 굳이 순회경선 통해 ‘흥행몰이’를 시도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전대 규칙도 거의 정리가 된 분위기다. 일부에서 제기하던 당권-대권 분리, 대표-최고위원 분리선거 주장은 힘을 잃었고, 현재 첨예한 쟁점은 선거인단 구성비율 정도다. 새정치연합 당헌은 전대 결과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70% 이상, 일반국민·일반당원 여론조사를 30% 미만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하고 있는데, 출마 후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일부 비율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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