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을 진성준 의원만 당선
여성 비례의원은 모두 낙마
여성 비례의원은 모두 낙마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이 경선 결과 줄줄이 탈락했다. 서울 강서을에서 한정애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진성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은수미(경기 성남 중원), 남윤인순(서울 송파병), 최동익(서울 동작을) 의원은 모두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터줏대감’들에 밀렸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3월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의원계가 합친 이후 조직 정비를 하지 못해 전국 246개 모든 지역구의 지역원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맡으면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20대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비례의원들도 전체 21명 중 7명이나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했다가 전순옥·장하나 의원 2명은 도중하차하고 5명이 분투했다.
당내에선 19대 국회가 절반가량이나 남았는데 정책적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비례대표들이 의정활동에 집중하지 않고 지역구에 눈길을 돌리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지역위원장 선정을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이런 부담을 의식해 비례대표들이 신청한 지역은 모두 경선에 붙였다. 경선에 참여한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위원장 선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지역구에 뛰어들어 승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한다.
특히 남성 중심의 정치환경에 낯선 여성 의원들은 더욱 경선이 힘겹다고 입을 모은다. 한 당직자는 “그러나 일찌감치 지역구를 점찍어두고 표밭을 일구지 않고선 차기 공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패배를 감수하고도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에 탈락한 비례대표 대부분은 총선 전까지 이번에 도전한 지역구에서 계속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 18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15명 중 19대에 들어온 의원은 안규백·김상희 의원 2명에 불과하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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