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8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전대준비위원회(전준위)의 경선 룰 결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김성곤 전준위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5일 전준위의 전당대회 규칙 확정 뒤 17일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비대위원들이 사퇴할 예정”이라며 “새롭게 비대위가 구성되면 19일 비대위와 당무위원회를 열어 경선 룰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월27~28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1월6일엔 예비경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전준위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쟁점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인단 구성 비율이다. 대의원-권리당원(최근 1년 동안 3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일반당원 및 국민의 비율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3:4:3을, ‘비노진영’은 3:5:2를 주장하고, 정세균 비대위원 쪽은 5:3:2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대 규칙은 가능한 토론을 거쳐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표결로 정할수 있다”고 말했다.
룰 결정과 아울러 다음주 새정치연합을 달굴 이슈는,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삼각구도를 허물 만한 제3의 후보가 등장하느냐다. 예비경선에선 본선에 나설 대표 후보 3명을 선출할 것이 유력한데 문·박·정 외 다른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며 파란을 일으킨다면 판세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과 맞붙을 만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친노와도 원만하고 비노 진영에서도 공들이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17일 이후에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독자 출마를 모색하면서도 김 전 의원과의 연대를 열어두고 있는 흐름도 있다. 486그룹과 고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속하는 이인영 의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문·박·정 세 사람이 그동안 총선·대선 등에서 보인 연패의 리더십이 재연될 순 없다. 이들로만 전당대회를 치르면 앞으로 당은 4대강 보에 고인 물처럼 썩게 될 것”이라며 대표 출마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15일 같은 민평련 소속으로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우원식 의원과 단일화 등을 타진할 예정이다. 우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과 상의한 뒤엔 김 전 의원과 만나 연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최근 ‘김부겸 연대설’을 띄우며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적극 돕겠다는 것인데, 당내에선 김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박 전 원내대표 본인이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유주현 이승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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