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막오른 ‘당권 레이스’
내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17일 비상대책위원직을 내려놨다. 당권 도전자들은 비대위에서 이날 동반 사퇴한다는 당내 일정을 따른 것이지만, 정작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당 일각에서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불출마론’이 제기되고 있고, 아직 전대 룰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나온 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모두 “조만간 정리해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같은 시각, 이들 세 후보에 대항할 ‘제3의 후보’로 지목됐던 김부겸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빅3 불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흐름에 동의한다”며 “본래 저의 불출마의 뜻을 밝히려 했으나 ‘전대가 친노-비노 구도로 굳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당내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는 유인태 선배님(의원)의 뜻을 받아들여 입장 표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강창일·정성호·장병완·김영주·노웅래 의원 등 당내 재선·3선 의원들은 문·박·정 세 사람과 접촉하며 “당내 화합과 혁신을 위해 출마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왔다. 김 전 의원은 “문·박·정 외에 다른 후보들이 더 나와 ‘경쟁의 질’이 좋아지고 ‘김부겸도 뛰어들어라’라는 요구가 강해진다면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비대위원직서 동반사퇴
당 여론 의식 출마입장 미뤄 김부겸도 ‘빅3’에 불출마 촉구
김근태계 이인영만 출마 선언 또 486세대(운동권 세대)와 고 김근태계(민주평화국민연대)를 대표해 이인영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 출마를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4대강처럼 호수가 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관성적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무기력한 리더십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문·박·정을 압박했다. ‘빅3 불출마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친노-비노 대결 구도로 가서는 전당대회 흥행은 물론, 당내 계파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빅3가 주축을 이뤘던 비대위 성적표도 썩 우수하진 않다. 이들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 이후 흔들리던 당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임시 지도체제라는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혁신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천정배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더이상 당에 기대할 게 없지 않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당내 불출마 요구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그분들의 충정도 이해하지만 제가 갈 길은 제가 결정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 의원은 “불출마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 의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지금 출마를 접기엔 이미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 의원은 18~19일 전북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비대위원직서 동반사퇴
당 여론 의식 출마입장 미뤄 김부겸도 ‘빅3’에 불출마 촉구
김근태계 이인영만 출마 선언 또 486세대(운동권 세대)와 고 김근태계(민주평화국민연대)를 대표해 이인영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 출마를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4대강처럼 호수가 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관성적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무기력한 리더십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문·박·정을 압박했다. ‘빅3 불출마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친노-비노 대결 구도로 가서는 전당대회 흥행은 물론, 당내 계파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빅3가 주축을 이뤘던 비대위 성적표도 썩 우수하진 않다. 이들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 이후 흔들리던 당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임시 지도체제라는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혁신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천정배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더이상 당에 기대할 게 없지 않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당내 불출마 요구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그분들의 충정도 이해하지만 제가 갈 길은 제가 결정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 의원은 “불출마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 의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지금 출마를 접기엔 이미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문 의원은 18~19일 전북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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