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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 대통령 청와대에서 ‘친박 중진 의원들’과 따로 송년 만찬

등록 2014-12-30 20:41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30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30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 19일 서청원·최경환·정갑윤
김태환·서상기·안홍준·유기준 등 참석
친박중심 ‘친정체제 구축’ 움직임

모임이후 서청원 부쩍 목소리
친박 경쟁력포럼 30명 오찬 세과시
친박-비박 주도권 다툼 본격화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친박근혜계’(친박)와 ‘비박근혜계’(비박)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 임기 5년의 반환점을 돌아야 할 청와대도 당청 관계에 변화를 모색 중이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좀 더 확실한 친정체제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아 새누리당 3선 이상의 친박 중진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송년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이 자리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갑윤·김태환·서상기·안홍준·유기준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식적인 당청 관계에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공무원연금개혁 추진 방안과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에 따른 국정쇄신 방안 등이 논의됐으며, 최근 최 부총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인 가석방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른바 친박계 중진 의원들을 따로 불러 의견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내 주류세력의 확실한 협조를 기반으로 3년차 국정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공식 발언을 자제하던 서청원 최고위원이 최근 부쩍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날 회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다녀온 직후인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비박계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하려는 것을 겨냥해 “많은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재고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29일에도 서 최고위원은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 대해 “기업인뿐 아니라 생계형 민생사범까지 가석방과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당이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며 여당이 총대를 멜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친박계 전체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친박 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오찬 모임을 열어 세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선 김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과 강도높은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유기준 의원은 “선명하지 못한 당청 관계, 국민 역량과 관심을 분산시키는 개헌 논쟁,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 먼 정부와 우리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득표율은 29.6%였는데, 지금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당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92%의 득템(수확이란 뜻의 인터넷 은어)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당청은 한 배 탄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데 전례 없이 당청 관계가 삐거덕거리고 금가고 있다”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여권 안팎에선 내년 5월께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친박-비박 간 주도권 갈등이 격화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청와대는 대외적으로 ‘엄정중립’ 입장이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이주영 의원(친박)을 지원사격하는 듯한 말들이 자주 나온다.

서보미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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