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운영위`출석대상 벌써 충돌조짐
공무원연금·자원국조 이어
4대강·개헌도 ‘태풍의 눈’
선거구 재획정 부담에
4월 보궐선거도 ‘화약고’
공무원연금·자원국조 이어
4대강·개헌도 ‘태풍의 눈’
선거구 재획정 부담에
4월 보궐선거도 ‘화약고’
새해 정국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공무원연금 개편을 비롯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지난해 못다 처리한 과제가 새해로 넘어오는데다 선거구제 개편, 개헌,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여야가 쉽게 타협하기 힘든 굵직한 현안과 정치 일정들이 산적해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는 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마주쳤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에게 “(내가) 귀인을 만났다”고 덕담을 건넸고, 우 원내대표는 “여야가 힘을 합치는 한 해 되자”고 화답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왔다”고 하자, 우 원내대표가 “잘하셨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여야가 새해 첫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지만, 당장 오는 9일 소집하기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출석 대상을 두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만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재만 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된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5월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편과 자원외교 국정조사도 ‘태풍의 눈’이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와 4대강 사업에 대한 추가 국정조사 요구 등을 놓고 여야가 또 한 번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개헌 문제를 다룰 개헌특별위원회 출범은 올 한 해 내내 정치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인구편차에 맞춘 선거구 재획정은 올해 말까지 마쳐야 하는데, 여야 모두 극심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국 규모의 선거가 없는 올해 어떤 형태로든 개헌 논의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국은 더욱 어수선할 전망이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공석이 된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 등 3곳에서 치러질 4월 보궐선거도 ‘화약고’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데다, 여당에 불리한 지역이라 새누리당의 부담이 크다. 반대로, 새 대표 체제가 채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선거를 치르는 새정치연합으로선 한 석이라도 빼앗긴다면 사실상 패배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중압감은 더할 수 있다.
각 당의 역학구도 변화도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2월8일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 지도부가 당권을 잡은 뒤 계파 청산과 통합에 실패한다면 야권 재편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비박근혜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경욱 이유주현 기자 dash@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여섯째)와 당 지도부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희망찬 새해’라고 적힌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사무총장,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정현 최고위원, 이완구 원내대표, 김수한 상임고문, 김 대표, 김태호·김을동 최고위원, 김성태 의원, 유준상 고문, 이인제 최고위원. 연합뉴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셋째)과 당 지도부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의원, 김상현 상임고문, 우윤근 원내대표, 문 비대위원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정세균 상임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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