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 본격 선거전
박지원 “당대표 되면 개명” 공약
문재인 “안철수쪽 양해 얻어서”
이미 ‘민주당’ 있어 쓰긴 힘들어
박지원 “당대표 되면 개명” 공약
문재인 “안철수쪽 양해 얻어서”
이미 ‘민주당’ 있어 쓰긴 힘들어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후보들은 새해 첫날 차례로 광주 무등산에 오르는 등 호남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박지원 후보는 “정부와 야당에 비수도 날렸지만 협상도 끌어낸 제가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의 적임자”라며,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겠다는 분도 계신다. 두번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새정치연합으로선 한가한 말씀”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몇 시간 뒤 무등산을 찾은 문 후보는 “광주·전남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종갓집이고 광주·전남시민들은 종갓집 어른들이다. 될성부른 자식 밀어주시고 집안 되살릴 수 있게 성원해 주시길 당부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기는 정당’을 강조하며 “(새정치연합은) 수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신제품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3명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는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하기 위한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박주선 후보는 서울시의원 신년간담회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이인영 후보는 세월호 가족 행사에 참여했다. 조경태 후보는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만났다.
한편, 이날 문재인·박지원 후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을 바꿀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박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하자, 뒤이어 문 의원도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맞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와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에 당명을 바꾸려면 안 전 대표 쪽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26일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안철수 신당)의 합당으로 만들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의원이 표방한 ‘새정치’의 정신을 존중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나 당 안팎에선 “이름이 너무 길고 낯설다”는 불만이 계속 나왔다.
당명 개정 논란에 대해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사실상 새정치라는 이름은 안 의원의 마지막 자존심 아니겠는가”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옛 민주당 해산 신고서가 접수되자마자 일부 야권 인사들은 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해 9월 중앙당 창당을 마쳐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쓰기는 힘들어진 상태다.
이유주현 하어영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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