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맨 왼쪽)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보좌진협의회가 연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청중을 향해 인사하는 동안 이인영(앞줄 오른쪽부터), 박지원 후보가 함께 박수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정치 당대표 후보 토론회
“문재인 후보는 대선 때는 의원직 사퇴 안하더니 지금 부산 불출마 선언하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
“박지원 후보는 과거에 ‘이박 담합’ 해놓고 이제와서 친노 비판할 자격 있나?”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의 주역이 아니라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닌가?”
세 명 모두에게 ‘송곳 질문’ 들이 쏟아졌다. 21일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 주최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 자리였다. 앞서 두차례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던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는 보좌관들의 ‘까칠한’ 질문을 받고 방어에 급급했다.
2012년 대선 때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의원직 사퇴론을 거부했던 문 후보는 “사퇴론은 여의도의 언어다. 2012년 4월에 총선 치르고 12월에 대선 후보가 됐는데 당선 1년도 안돼 (의원직을) 물러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부산에서 우리 당이 갖고 있는 벽이 낮아지면서 지난 총선 때 근소한 차로 졌던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친노 중진 용퇴론에 대해 “인위적 물갈이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2012년 원내대표 출마 당시 당 대표에 나선 이해찬 의원과 손잡아 ‘담합’ 논란이 일었던 박 후보는 “당시 (함께 하자는) 이해찬 전 대표의 제안을 받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그 길로 나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때 지역구(목포) 공천에 실패해 무소속 시장이 당선됐는데 어떻게 총선을 맡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인영 후보는 “기성세대의 목을 치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우리 당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60여명의 젊은 학자들과 10여년동안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부하고 있다”며 거듭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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