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내’ 규정…30일쯤 열릴듯
2월로 미뤄질수도…26일 확정
2월로 미뤄질수도…26일 확정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새 총리 후보자로 전격 발탁되면서 여당이 일주일 안으로 원내대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5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봤던 차기 주자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새누리당 당규에는 ‘원내대표가 궐위될 경우 7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30일께가 될 것으로 보이나, 당내 일각에서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고위원들이 뜻을 모아 날짜를 2월 초로 미룰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무성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일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유승민 의원과 이주영 의원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왔으며, 이 의원은 지난달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지지가 높다. 청와대와 친박계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도 마다 않는 개혁적 이미지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끝까지 팽목항을 지키며 유가족의 마음을 산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원내대표에 3번 도전했다가 좌절한 데 대한 ‘동정론’도 있다.
후보들의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도 묘하다. 유 의원은 2005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데 이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는 당시 박 후보의 캠프에서 메시지 총괄을 맡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친박 주류들과 거리를 둬 오다 최근에는 다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은 아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해수부 장관으로 존재감을 높인 뒤 친박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들 양강 외에 또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3선)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 유기준·원유철·심재철 의원 등이 출마를 결정했거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내대표 경쟁이 특히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인 임기도 내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 덕에 총선을 넘겨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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