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원유철 의원(왼쪽)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근혜 당 대표 때 비서실장 맡아
2009년 원내대표 경선 때 멀어져
2009년 원내대표 경선 때 멀어져
유승민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을 지내다 2000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에게 발탁돼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 땐 이회창 후보의 핵심 경제참모로 활약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이듬해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지역구 의원(대구 동을)이 됐다. 당시 대표였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 핵심으로 부상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땐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총괄단장으로서 공약과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맡았고, 이명박 당시 후보를 상대로 한 혹독한 검증과 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틈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은 친이명박계가 ‘화합용’으로 제시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무산시키는 대신, ‘황우여 원내대표-최경환 정책위의장’ 후보를 도우라고 친박계에 지시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같은 친박인데 김무성은 안 되고 최경환은 되는 기준이 뭐냐’고 반발했고, ‘황우여-최경환’ 조도 경선에서 패배했다.
유 원내대표는 2012년 대선을 준비하던 박 대통령의 조기 등판을 끌어내 대선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2011년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이 된 그는 ‘디도스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선도적으로 당 지도부에서 물러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 냈다. ‘박근혜 비대위’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그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유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 국회 상임위 등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까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청와대 얼라들”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안보는 보수, 경제와 민생은 개혁 성향’을 스스로 강조하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남북관계, 경제민주화, 사회적 경제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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