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막말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당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대 논란을 빚은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김무성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 얼굴의 양심불량자’라는 등의 말을 쏟아내 비판이 일고 있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최고위원 가운데 한 분이 야당 대표인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히틀러, 야스쿠니 참배’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제 그것도 모자라 지난주말 여당 대표인 김무성 대표의 봉하마을 참배를 두고 ‘얼굴 참 두껍다’, 이런 부적절한 표현 등으로 비난하는 등 막말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행동은 국민들께 실망만 남기고 결국은 야당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 최고위원은 같은 당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히틀러 참배에 비유한 지 이틀도 안 돼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두 얼굴의 양심불량자’라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는 이날 오전 주례 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의 막말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며 “막말을 또 다른 막말로 덮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당 내에서 한 차례 경고가 있었음에도 계속되는 정 최고위원의 막장 폭언은 국민 통합과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역주행일 뿐”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정 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침소리 소속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정청래 의원이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이 됐는데 최고위원회 안에 최악위원이 한 명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한 것을 두고 “박근혜·김무성 감사합니다. 조중동, 특히 종편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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