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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 “경남 무상급식 중단 훌륭한 결단”…야 “아이들 밥그릇 뺏기로 관심끌기”

등록 2015-03-13 19:31수정 2015-04-09 00:13

지역문제서 정치쟁점 비화 조짐
홍준표 지사 복지논쟁 부추겨
대권도전 ‘노이즈 마케팅’ 시각도

문재인 18일 만남예정에도 불똥
“홍 지사 띄워주는 모양될까 우려”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부르고 있다. 지난 11일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 때만 해도 경남만의 ‘지역 문제’에 그칠 것으로 보였지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오는 18일 이 문제로 홍 지사를 만나기로 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적인 파장을 우려해 ‘전국적인 무상급식 중단이나 전면적인 복지 논쟁은 곤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울산시장 출신의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고 그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무상급식 중단은 높이 평가돼야 할 부분”이라며 밝힌 것과 같은 흐름이다. 홍 지사는 지난 11일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한 뒤 페이스북에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는 곳이 아니다. 공부보다 급식에 매몰돼 있는 진보좌파 교육감의 편향된 포퓰리즘이 안타깝다”며 논쟁을 키웠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지사의 무상급식 카드를 홍 지사의 ‘대선 프로젝트’ 일환으로 연결짓는 해석도 나온다. 보편적 복지 반대론자인 홍 지사가, 최근 떠오른 ‘복지-재정-세금’ 논쟁의 허점을 노려 무상급식 문제로 전국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이다. 홍 지사는 이미 지난 1월 차기 대선 도전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소속의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홍 지사의 이번 무상급식 중단 선언은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왕관을 만들겠다’는 치졸한 정치적 야심이 깔려 있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프로파간다(선전)를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킨 뒤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려는 속셈이 담겨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도 “우리 지지층 중엔 보편적 복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쪽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8일) 홍 지사를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논란을 키워준 측면도 있다. 문 대표 쪽은 “홍 지사는 이번 면담을 ‘정치적 승부수’로 생각하겠지만, 문 대표는 어떻게든 홍 지사를 설득해 중재안을 찾고 싶어한다”며 문 대표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문 대표의 의도와 상관없이 ‘홍 지사의 전략에 말려든 것 아니냐’, ‘문 대표가 홍 지사를 설득할 수 있느냐’는 등의 말이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홍 지사는 어떻게든 존재감을 드러내 전국적인 관심권에 들어가는 게 목표인데, 왜 야당 대표가 나서서 호응해줘 홍 지사의 ‘급’을 올려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트라우마’가 있는 새누리당은 홍 지사가 촉발한 무상급식 논쟁에 공식적으로 끼어들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무상급식은 세금과 복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답할 문제가 아니다. 공무원연금 개혁부터 이뤄낸 뒤 당에서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김영우 대변인도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당에서 꺼내면 야당과도 전면전을 벌여야 될 뿐 아니라, 우리 당 내부도 혼란스러워진다”며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하어영 기자, 성남/김기성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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