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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영표 의원 “저는 친일 후손입니다” 공개 사과

등록 2015-08-11 20:22수정 2015-08-12 09:59

자신의 누리집에 “조부의 친일 행적 사죄드립니다” 글 올려
“어떤 이유건 일제 작위 받고 부역했다면 변명의 여지 없어”
“친일파 잊지 말되 후손은 어떤 길 걷는지 지켜봐 달라” 당부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부의 친일 행각을 소개하며 “(저는) 민족 앞에서 당당할 수 없는 친일 후손”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홍 의원은 11일 자신의 누리집에 “‘친일과 망각’을 보았습니다.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이 글에서 “사법적 연좌제는 없어졌다해도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국민들 가슴 속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실을 밝히며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자손인 저의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 [전문] 홍영표 의원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드립니다’)

홍 의원의 조부 홍종철씨는 ‘친일·반민족 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홍 의원은 조부에 대해 몰락했지만 한때 나눌 줄도 알았던 지주로, 고창 고등보통학교 설립에 참여한 교육자로 알고 있었지만 큰 집 형님들이 ‘친일 인명사전 등재에 이의제기를 하자’며 들고 온 자료를 본 뒤 조부의 친일 행각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사정이 있었건,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고 부역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친일 행위”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친일 후손이라는 사실을 안 아버지가 낙향해 평생 후학을 가르친 사연을 소개하면서 “평생 속죄하면서 사셨던 아버지와 국회의원이 되어 민족정기사업에 힘을 보태는 아들이지만,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3년 11월 ‘독립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낸 공로로 한국독립유공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모습. 홍 의원은 11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부끄러움에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출처 홍영표 의원 누리집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3년 11월 ‘독립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낸 공로로 한국독립유공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모습. 홍 의원은 11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부끄러움에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출처 홍영표 의원 누리집
홍 의원은 2013년 11월 ‘독립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낸 공로로 한국독립유공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을 때의 일도 털어놓았다. “당시 촬영하던 분은 제 속내를 모르고 웃으라 했지만, 저는 웃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친일파의 손자이기 때문입니다. ‘조부의 죄지, 태어나지도 않았던 네가 무슨 죄냐’고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렇게 제가 민족정기사업으로 칭찬을 받을 때는 거리 한복판에 벌거벗고 서 있는 것 같은 부끄러움에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습니다.”

홍 의원은 끝으로 “조부의 친일 행적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피해를 입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거듭 용서를 구한다.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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