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역사 교과서 문제를 ‘미성년자 술·담배 금지’에 빗대 국정화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김 대표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를 위한 선거제도 개선방안’ 토론회 축사에서 “미성년자인 고등학생까진 술·담배 못 하게 하지 않느냐”며 “사고나 학문도 대학교 가선 자유롭게 배워야 한다. 고등학생까지는 술·담배 못 하게 하듯 교육도 너무 자율성으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2013년 보수진영이 지지한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0%대에 그친 일을 두고, “그때 우리나라 역사학계 좌파가 총출동해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려는) 학교에 테러를 가했다”며 “폭탄만 안 던졌지, 모든 방법 동원해서 심지어 ‘교학사 목을 따서 죽여버리겠다’,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 ‘교학사를 불태워버리겠다’ 이렇게 해서 손을 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적 사관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교과서와 검인정을 강화한 좌편향 교과서를 갖다 놓으면 우리나라 중·고교 100%는 좌편향 교과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슬이 있다”고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정화를 반대하는 쪽에선 (국정 교과서가) 친일사관, 독재·유신사관을 할 거라고 하는데 집필진도 구성 안 됐고 책도 안 만들어졌는데 왜 그렇게 비판하느냐”며, 청중들에게 “정권이 10번 바뀌더라도 바뀌지 않을 중립적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 여러분 동의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5일 국정 교과서 당론을 채택하는 의원총회에서,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악마의 발톱”에 비유하고, 교과서 채택 과정을 “도저히 깰 수 없는 좌파의 사슬”로 표현한 바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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