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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정화 반대는 적화통일 대비용” “북 지령”…도넘은 색깔론

등록 2015-10-28 21:42수정 2015-10-28 22:35

새누리 친박 이정현 예결특위서
“북한 교육 미리 시키겠다는 의도”

윤재옥 교문위서 “북 종북세력 선동”
박대출 “북 원하는 행동…대응해야”

아침엔 전희경 초청 당원교육
검인정 교육받은 사람들 싸잡아 비하
김무성 맞장구 “전국 누벼달라”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2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교육부 ‘국정화 비밀 티에프(TF)’로부터 청와대가 일일보고를 받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생각에 잠겨 있다. 앞줄 오른쪽은 김관진 안보실장, 뒷줄 가운데는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2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교육부 ‘국정화 비밀 티에프(TF)’로부터 청와대가 일일보고를 받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생각에 잠겨 있다. 앞줄 오른쪽은 김관진 안보실장, 뒷줄 가운데는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이 2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적화통일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북한 지령’과 연계하는 등 극단적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국정화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자,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은 한층 격해지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을 지낸 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화 반대는 적화통일 대비용’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야당에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느냐”며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되어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 세상이 됐을 적에(대비해) 남한 내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그런 교육을 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온몸을 던져서 정치생명을 걸고 이걸 막아내려고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은 “위험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이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예결특위가 한동안 정회됐다. 속개된 회의에서 이정현 의원은 “일부 집필진을 두고 한 말”이라며 “오해를 유발시킨 것은 제 책임이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새누리당은 익명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국내외 친북단체에 국정화 반대 총력투쟁 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한 이날치 <문화일보> 기사를 활용해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일부 (야당) 의원이 (교육부의 비공개 티에프팀이 해온) 동향 파악, 여론 수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발언을 하고 있다”며 “북에서 지령 내려서 에스엔에스(SNS)에서 대남공작기관과 일부 (국내) 종북세력을 선동하고, 또 해외 종북세력 단체를 이용해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조짐이나 동향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과 학계, 시민사회가 국정 교과서 강행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 북한의 대남공작과 무관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이 신문을 들어 보이며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악스럽다. 북한이 원하는 행동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부 당국이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국정화 반대 운동이 대북지령에 따른 것인지 수사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이에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새누리당은) 종북몰이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초딩생(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다. 이런 낡은 수법으로 여론을 되돌리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아침엔 ‘국정화 영웅’으로 칭송해온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또다시 포럼에 초청해 당원들을 상대로 국정화 ‘정신무장’ 교육을 했다. 전 사무총장은 “좌편향으로 기술된 교과서가 12~13년간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 학생들이 아빠가 되고 근로자가 됐다. 그 가정이, 그 기업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10여년간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받은 사람 전체를 비하하는 것으로 읽히는 발언을 했다. 전 사무총장을 ‘시대의 영웅’으로 불렀던 김무성 대표는 강연 뒤 그에게 “밤잠 자지 말고 전국을 누비며 강연해달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경미 서보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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