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오후 경북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찾아 선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흉상을 바라보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김무성, ‘매일신보’ 게재 친일행적 부인
학자 “아사히신문에도 친일 증거”
학자 “아사히신문에도 친일 증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36년 사재를 털어 경북 포항에 영흥국민학교(현 영흥초)를 설립한 것을 부친의 ‘대표적 애국 활동’으로 꼽는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배경에 ‘친일 재평가’ 의도가 있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29일 김 대표가 영흥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오전에 경북 경주에서 열린 ‘김해김씨 추계향사’에 참석한 뒤 오후엔 영흥초등학교를 방문해 부친의 흉상 앞에 부친의 평전과 최근 만든 100여쪽 짜리 ‘친일 반박 자료집’을 바쳤다. 김 대표는 “요즘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파로 매도되고 있다.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자식된 도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독립군 자금도 많이 댔다’는 말을 들었다”며 “과거를 들춰내 과장, 비판, 왜곡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일제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부친의 친일행적도 적극 부인했다.
김 대표 쪽이 만든 반박 자료집을 검토한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 대표가 말하는 부친의 민족주의자 면모는 주로 1920년대 중반에 나타난다. 연구소에서 적극적인 반민족 친일행위로 보는 것은 주로 1940년 이후 행적이다. 자료집은 이 시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사히신문과 공식 회의자료 등에서도 김용주의 친일행위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이경미 기자, 허승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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