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문희상 의장의 방북 의사를 지난달 초 북쪽에 전달했으며, 북쪽도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등 물밑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의 기획특보인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16일 “지난달 7일 평양에서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북쪽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회장, 박경철 민화협 부회장 등을 만나 문 의장의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며 “다음달 초 북쪽으로부터 답변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권기식 당 의장 비서실 차장과 함께 지난달 5~8일 남북 공동제작 오페라 ‘아, 고구려’를 관람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들 북쪽 관계자를 만나 문 의장의 방북 의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선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과의 교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북쪽에 설명했다”며 “문 의장이 지난 1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당 대 당’ 교류를 제안한 것도 방북 추진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이나 늦어도 연말 안에 문 의장이 방북할 수 있도록 북쪽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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