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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치 안할수 있다’ 배수진으로 사퇴론 맞섰던 문재인

등록 2015-12-14 21:18수정 2015-12-14 22:09

8일 ‘2선 후퇴’ 요구 접한 뒤
“집으로 가겠다” 압박

14일 부산 영도 집으로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이틀동안 당무를 쉬겠다고 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부산을 찾았다. 부산 김해공항에 내린 그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영도구로 향했다. 그는 집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가족들을 생각해달라. 여기까지 하자”며 말했다.

문 대표는 최근 극심한 당내 갈등과 관련해 “진저리가 난다”(12월3일), “지긋지긋하다”(12월8일)는 표현을 썼고, 안 의원이 탈당하자 “정치가 싫다”(12월13일)고 토로했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그가 위안을 얻으러 간 곳도 ‘정치가 없는 어머니 품’이었다.

문 대표는 편한 자리에선 “세상에서 정치가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는다고 한다. 문 대표의 참모들도 “문재인은 대표직에 연연해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본인이 지난 2·8전당대회 때 약속한 ‘당 혁신과 총선 승리’라는 목표가 팽개쳐진 채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지, 본인이 정치에 욕심이 있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문 대표는 지난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본래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던 배경에 대해 “총선에서 실패한다면 저는 자연스럽게 그것으로 제 정치 생명이 끝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인정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안 의원의 탈당 과정에서, ‘정치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문 대표의 태도는 ‘2선 후퇴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압박하는 ‘배수진 정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수도권 의원들은 안 의원의 탈당을 막을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튿날 대규모 모임을 계획했다. 이들 사이에선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공감대가 번져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문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난 양산(집)으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한 3선 의원은 “문 대표를 잘못 압박했다간 쫓아내는 모양새가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때문에 수도권 의원들은 대규모 모임을 취소하고, 의원 10명이 모이는 걸로 대신했다. 이들은 문 대표 사퇴에 대한 표현은 생략하고,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을 제안하는 걸로 결론내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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