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왜곡될까 ‘조사일’ 비공개
조은 위원장, 당내 갈등과 선그어
“우리 나름의 페이스대로 간다”
조은 위원장, 당내 갈등과 선그어
“우리 나름의 페이스대로 간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20% 물갈이’의 칼자루를 쥔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평가위)의 활동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은 탈당을 하지 않은 채 추이를 관망하는 비주류 의원들이 평가위 심사 결과에 따라 탈당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6일 평가위원 인선을 완료한 평가위는 지역구 조직·활동 평가를 마무리하고, 의정활동과 공약 이행을 평가하는 자료와 의원 다면평가서를 접수 완료했다. 선거기여도 평가는 이미 데이터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제 남은 일은 지역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인데, 이를 다 마치면 평가위는 종합심사에 돌입하게 된다.
평가위는 문재인 대표가 주도해 만든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따라 구성된 기구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35%)와 의정활동·공약이행 평가(35%), 2014년 지방선거에서의 기여도(10%), 동료·당직자 다면 평가(10%), 지역활동(10%) 등으로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다.
이중 가장 민감한 부분은 여론조사인데, 평가위는 조사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날짜가 미리 알려지면, 의원들이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돌려 응답을 독려하는 등 여론이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처럼 주류-비주류 대립이 심각한 상황에선 의원들이 여론조사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한 당직자는 “예전부터 여론조사를 언제 하는지 아느냐를 두고 주류-비주류가 나뉘어 신경전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평가위는 안 의원의 탈당 이후 더욱 복잡해진 당내 갈등과는 선을 긋고 있다.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은 동국대 교수는 1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비주류 물갈이설 등이 나돌고 있지만 이는 낭설에 불과하다”며 “이제 평가위가 주목받는 상황이 되자, 계파갈등을 부추기면서 평가위를 공격하는 프레임이 짜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평가위 활동 마감일을 맞추는 게 목표”라며 “평가위는 우리 나름의 페이스대로 간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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