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무주공산 지역구도 썰렁
연기하거나 출마 포기도 고려
안철수 탈당 뒤 정세 불확실 탓
연기하거나 출마 포기도 고려
안철수 탈당 뒤 정세 불확실 탓
경기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를 준비해온 ㄱ씨는 예비후보 등록을 당분간 늦추기로 했다. 안 의원의 탈당을 신호탄 삼아 대규모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이들이 당 밖에서 세력화한다면, 자신의 탈당 여부도 원점에서 고려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기호 몇번을 달고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예비후보 등록부터 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당이 혼돈에 휩싸이자, 새정치연합의 정치 신인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 대규모 분당이 이뤄질 경우 본인이 어느 쪽에 서야할지 불투명하고, 당권이 누구에게로 넘어가 공천권을 쥐느냐도 불확실한 탓이다. 호남에서 출마 계획이 있는 새정치연합 당원 ㄴ씨도 “지금 당내 갈등이 이정도 선에서 봉합이 될지, 문 대표가 사퇴할지, 또는 탈당이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은 당원으로서 창피한 일 같았다”고 말했다. 광주의 정치신인 모임인 ‘정치 혁신 한결음 더’ 소속 출마 희망자들은 후보 등록 연기를 선언했다.
만약 야당에 대한 여론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면 아예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ㄱ씨는 “여론 지형을 살핀 뒤, 안철수 쪽이든 새정치연합으로든 어디로 출마해도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들면 ‘차라리 이번엔 쉬어 가겠다’고들 한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분구가 유력한 경기도 남양주, 김포 등에선, 새누리당은 예비후보 등록자가 몰려든 반면 새정치연합은 썰렁했다. 특히 남양주는 분구가 예상되는 데다 최재성 새정치연합 의원(갑)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고, 박기춘 새정치연합 의원(을)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감돼 재판받는 중이어서 야당은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그런데도 15일 남양주의 예비후보 등록자는 새누리당은 9명에 이르렀지만 새정치연합은 2명에 그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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