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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정면돌파 선언... “작아지더라도 단단해져야”

등록 2015-12-24 19:33수정 2015-12-25 13:52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탈출구 못찾는 새정치
비주류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전날 수도권 의원들과 중진들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을 ‘조건부 수용’했으나 비주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앞서 수도권·중진 의원들은 조기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여기에 선거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주자는 안을 내놨으나, 문 대표 쪽은 여기에 “시스템 공천이 이뤄지고 더 이상 탈당이 없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비주류는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재안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원들 탈당 관련 문재인 대표 발언
의원들 탈당 관련 문재인 대표 발언
문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당의 단합을 위한 방안은 이미 충분히 제시했다. 이제 더 필요한 것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통합의 이름으로 분열을 말하고 당을 위한다고 하면서 당을 흔드는 행동을 즉각 그만둘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결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이 요구하는 길을 걸어가야 하고 그러면 국민이 함께할 것이다. 그게 이기는 야당의 길”이라고 끝맺었다. 문 대표는 이 글을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중재안 ‘조건부 수용’ 밝혔으나
비주류 “문대표 사퇴” 압박하자
다시 정면돌파 선회 혁신 의지

“김한길·박지원에 선대위원장
제안한 적 없다” 언론보도에 격앙

비주류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수도권 의원들은 깊은 고민

문 대표의 이런 뜻은 앞으로 당의 분란이 잦아들지 않고 추가 탈당이 이어지더라도 ‘혁신’을 위한 자신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이제 더 이상 탈당하고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들을 끌어안기 위한 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 쪽은 이날 “문 대표가 김한길·박지원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하고 1월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몹시 격앙된 분위기였다. 비주류 쪽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한길·박지원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의 또 다른 참모는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통합의 밑그림이 그려지면 사퇴하겠다는 것이지 그냥 물러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한길·박지원 선대위원장 기용설은 사실과 다르다. 대표가 기득권 유지시키는 계파 나눠먹기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문 대표 쪽은 1월 초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12일 활동이 종료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심사 자료를 토대로 공천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비주류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원식 의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나갈 테면 나가라는 얘기다. 전날엔 수도권 의원들한테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하더니 오늘은 왜 강공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기 선대위 구성 방안이 수포로 돌아가자 실망감에 빠진 수도권 의원들은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천의 한 초선 의원은 “문 대표 쪽은 ‘김한길 의원이 이미 탈당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데 무슨 노력을 더 하겠냐’는 생각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렇게 양쪽 관계가 끝날 때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통합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27일 오후 의원간담회를 열자고 전체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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