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영입 3호’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이수혁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역임
당 “외교안보 최고 전문가”
‘한나라당과 대연정’ 논리 제공
2008년께 박 대통령 자문도
당 “외교안보 최고 전문가”
‘한나라당과 대연정’ 논리 제공
2008년께 박 대통령 자문도
더불어민주당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5일 이수혁(67·전북 정읍 출생)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인재 영입 3호’로 발표했다. 더민주는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남북한간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최초로 개설했고 같은 해 제네바 4자회담 성사를 이끌어냈으며, 2003년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역임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대북관계·통일정책·대미외교·대독외교·국가안보를 아우르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 전 수석대표는 입당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새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입당한다”고 밝혔다.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선 “대한민국 헌법과 비엔나조약법 협약에서 요구하는 조약의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며 “이번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강제규범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입당을 계기로, 참여정부 때 이라크 파병을 설계하고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구상에 논리를 제공한 그의 이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외교통상부 차관보 시절인 2003년 미국이 정부에 이라크에 대규모 전투병 파병을 요구하자 특정 지역의 재건 사업과 치안을 담당하는 비전투병 파병안을 제안해 ‘아르빌 파병’이 이뤄지도록 했다. 독일 대사로 근무하던 2005년엔 독일의 정당간 대연정을 전망하는 ‘독일 총선 전후 정치분석’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해 대연정 논란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한편, 이 전 수석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던 2008년께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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