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정치 한다면 그런 걸로 생각”
당내선 동반성장특위장 등 거론
당내선 동반성장특위장 등 거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접으면서 이젠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로 시선이 옮아갔다. 박 의원과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이라는 화두에 공감하며 친분을 유지해왔다. 박 의원은 당을 떠나지 않겠다는 글을 작성할 즈음인 지난 15일 정 전 총리를 만났을뿐더러, 더민주 잔류를 밝힌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날인 20일에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의 마음이 더민주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 전 총리가) 만약 정치를 하신다면 그런 걸로(더민주에 합류하겠다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정치를 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였다.
당내에선 동반성장특별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정 전 총리가 이끌도록 하자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총리를 하신 분을 선대위원급으로 모실 순 없다.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정 전 총리가 동반성장이란 명분을 내세워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동반성장을 우리 사회에 현실화시키는 방법이 정치인지 아닌지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정치를 할지 말지도 결심이 안 섰는데 더민주로 간다, 안철수신당으로 간다,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박 의원에게 정치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과는 더민주에 영입되시던 지난 14일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고 구체적 제안 같은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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