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가운데)이 21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건넨 뒤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PK서 상대적으로 야당 성향
여야 수장 모두 부산 출신
‘낙동강 성적표’가 대선 영향
새누리 석권 기대…야 바람전략 고심
여야 수장 모두 부산 출신
‘낙동강 성적표’가 대선 영향
새누리 석권 기대…야 바람전략 고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새누리당은 부산 ‘낙동강 벨트’에서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모두 부산 출신인데다, 부산의 성적표가 이들의 대선 행보에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대책을 고심 중이다. 두 당 안에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 서울 노원 지역구 출마 입장을 밝힌 안 의원의 부산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서부지역의 낙동강 인근 지역구 8곳을 일컫는다. 부산 5곳(북·강서갑·을, 사상, 사하갑·을)과 경남 3곳(김해갑·을, 양산)이다. 여당 강세인 부산·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 부산·경남 전체 34석 가운데 야당이 3석(부산 사상, 사하을, 경남 김해갑)을 차지했는데 모두 ‘낙동강 벨트’에서 나왔다.
애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저력이 있는 조경태 의원을 꺾기 위해 3선 부산시장을 지낸 허남식 전 시장을 투입하려 했으나 허 전 시장이 사하갑으로 정리되자 이 지역 공천을 두고 고심해왔다. 그런 와중에 조 의원이 제 발로 입당하자 한 석을 얻게 된 듯 환영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조 의원마저 입당하자 18개 전 지역구 석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상구에서는 19대 총선 때 문재인 대표와 붙었던 손수조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배재정 의원(비례대표)이 출마했다. 김해을에서 새누리당은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 예비후보가, 더민주에선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 의원 탈당으로 부산에서 1석을 잃은 더민주는 급해졌다. 야당은 과거 ‘낙동강 벨트’에서 ‘친노무현 바람’을 일으켰으나, 성적표는 아쉬움이 많았다. 2012년 19대 총선 때 부산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경남 김해을(김경수), 양산(송인배)에서 5%포인트 이내로 아깝게 낙선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간 마당에, 야당으로선 지난 총선처럼 바람을 일으킬 만한 전략을 짜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에서 전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접촉하고 있고, 문재인 대표에게 부산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문 대표는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당의 요청, 선거 상황의 필요성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판단하실 것”이라며 문 대표의 부산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민의당에서는 부산지역 흥행을 위해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부산 출마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서울 노원병 출마를 위해 열심히 지역도 다니고 당 일도 병행하고 있다”며 부산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경미 이유주현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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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벨트 ‘주요 지역’ 여야 출마 예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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