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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무성, 후보 우선추천땐 “도장 못찍어”

등록 2016-02-17 19:21수정 2016-02-17 21:41

이한구 공천안에 반대 배수진
“총선 져도 당내 민주 지킬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친박근혜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발표한 4·13 총선 공천 규칙과 관련해 “총선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에 확실하게 당내 민주주의를 정립하겠다”고 거부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 후보 공천이 임박하면서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비박 갈등이 더욱 거칠어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대표 직인은 내가 갖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결정을 하면 그것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되더라도 대표로서 나는 (후보자들의) 공천장에 도장을 못 찍어준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전날 이한구 위원장이 다른 공관위원들과 사전 조율 없이 전략공천의 우회 통로가 될 수 있는 우선추천지역을 17개 광역시·도별로 1~3개씩 지정하겠다고 발표하자, ‘공천장 수여 거부’ 카드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김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이 위원장이 전날 발표를 시정하지 않으면 공관위를 해산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 등을 통해 이 위원장에게 이런 경고를 전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꾸 그렇게(공관위를 간섭) 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김무성) 당대표가 물러나든지 내가 물러나든지 하지 않겠느냐”고 ‘위원장직 사퇴’ 카드로 맞대응하며 ‘광역시·도별 우선추천 지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 발언을 전해들은 김 대표는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하기 바란다. 도를 넘어선 말을 듣고 있기가 민망하다”고 즉각 경고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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