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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야권 통합” 제안…김한길·천정배 “논의 필요”

등록 2016-03-02 19:26수정 2016-03-02 23:23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둘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둘째)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종인 “정권심판 위해 단합” 제의
국민의당 지도부 엇갈린 반응
안철수는 “의도 의심” 일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총선 승리와 박근혜 정부 심판을 위한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의견이 엇갈렸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일축했지만, 천정배 공동대표는 “즉흥적 제안은 아닌 것 같다”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도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며 논의의 여지를 열어뒀다. 공개회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야권 분열 이후 두 당의 최고 지도부 사이에 오간 첫번째 야권통합 논의여서 눈길을 모은다. 20대 총선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신속하게 공식화된 논의의 장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모든 국민들은 지난 3년 동안 박근혜 정부가 해온 정치·경제·사회·외교 모든 분야의 실정을 심판하려고 생각한다.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야권이 반드시 4월13일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야권에 다시 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논의의 시급성을 강조하려는 듯 “선거가 불과 42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고도 했다. 각 당이 공천 절차를 마무리짓기 전에 당대당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당대당 통합을 제안한 것이냐, 후보 간 연대를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의 탈당 명분도 다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과 문재인 대표의 사퇴, ‘친문재인’ 인사들의 2선 후퇴 등으로 야권 분열의 씨앗이었던 ‘주류-비주류’ 다툼의 여지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당을 따로 할 명분이 없다는 논리다. 박수현 대표 비서실장은 “김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여러 정치세력이 분화하는 와중이어서 통합을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김 대표는) 먼저 (더민주) 당내 정리부터 하기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대표의 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을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섞여 있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더민주 탈당파’의 좌장 격인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다 많은 고민이 있는 것 같다. 토론이 더 심화돼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과 의논해봤느냐는 질문엔 “못 해봤다. 다만 양당 중심 정치를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일당 독주를 허용하게 돼서는 안 되겠다는 데 깊은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탈당파 의원도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 사이에도 ‘이대로는 공멸’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통합 제의가 오면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의원들 내부에서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논의를 하려면 공개적으로 신속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분열돼)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줘선 안 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더민주의) 고질적인 패권주의 청산과 기득권 해체 등 (추가 조처와 관련해) 당내 의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수는 안철수 대표와 주변 인사들이 ‘재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더민주 관계자도 “제3당을 통한 정치질서 재편을 명분으로 대선 도전을 노리는 안 대표로선 더민주와의 통합을 일종의 ‘백기투항’으로 여기지 않겠느냐”며 “상당한 내부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선 김종인 대표의 통합 제안을 “성사되지 않아도 손해볼 게 없는 승부수”로 평가한다. 통합이 좌초되더라도 ‘필리버스터 정국 탈출’이란 실리와, 이후 총선 국면에서 ‘통합 주도세력’이란 명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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