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긍정도 부인도 안해 ‘촉발’
당내 “민주정당서 있을 수 없는 일”
당내 “민주정당서 있을 수 없는 일”
6월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일각에서 돌출한 ‘김종인 합의 추대론’으로 분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총선 승리로 봉합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내홍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선 뒤 꾸려진 2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김영춘 비대위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정치가 선진적인 형태로 바뀌어야 하는 상황에서 (김종인 대표) 추대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당헌·당규상의 절차대로 전당대회가 진행되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 생각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추대론이 일부 측근 그룹의 ‘자가발전’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앞서 정성호 비대위원도 18일 “민주적인 정당에서 (추대가) 가능할지는 상당히 의문”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추대론’은 김 대표가 총선 직후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를 뽑는) 경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면서도 ‘추대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거취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않으면서 추대론이 언급되는 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추대론에 대해선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부정적 분위기가 우세하다.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재선의원은 “민주정당에서 추대는 실현불가능하다. 당의 역동성을 위해선 그렇게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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