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1당 회복 꼼수 논란 일자
정진석 “비대위가 결정할 사항
복당해도 협상서 유리한 건 아냐”
정진석 “비대위가 결정할 사항
복당해도 협상서 유리한 건 아냐”
새누리당이 1일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전에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123석)에게 1당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122석)이 인위적으로 1당 지위를 회복해 원구성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한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야당과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정하는 원구성 협상이 끝나기 전에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 구성 전에 복당시키는 것이 원 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건 아니다. 복당 문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탈당자 복당’이라는 꼼수로 다시 1당이 돼서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1당이 된다 해도 어차피 과반 의석에 모자라므로 야당의 동의가 없으면 국회의장직을 사수하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새누리당 출신의 무소속 의원은 유승민, 주호영, 안상수, 강길부, 윤상현, 장제원, 이철규 의원 등 7명이다. 이들 가운데 주호영·이철규 의원을 뺀 5명은 이미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해둔 상태다. 복당 문제는 ‘김희옥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요 과제가 될 예정이다. 특히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청와대·친박계는 강하게 거부하고, 비박계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원구성 직후에 5명만 우선 복당시키고,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돼 탈당한 윤상현 의원과 계파간 이견이 큰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뒤로 미루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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