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완승’ 박근혜 우뚝 섰다

등록 2005-10-26 23:57수정 2005-10-27 09:50

당내입지·대선행보 ‘탄탄대로’
대구동을 힘겨운 승리는 부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모처럼 크게 웃었다. 결연한 표정으로 10·26 재선거전에 뛰어든 뒤 보름만이다. 4곳 재선거에서 모두 승리함으로써 박 대표는 당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박 대표가 온 몸을 던진 상황에서도 일부 선거구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벌어져, 그의 ‘경쟁력’을 둘러싼 의문부호는 말끔히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살아난 박근혜 =이번 재선거는 박 대표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이달 초 청계천 새물맞이를 계기로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가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서, 재선거 패배는 곧 대표로서의 지도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지난 4·30 재·보궐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어 당내 위상을 굳혔듯 박 대표에게는 이번 재선거가 상황 반전의 기회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 기회를 단단히 붙잡았다. 일찌감치 재선거 ‘올인’을 선언하고 날마다 선거 현장을 누볐다. 선거기간 중 하루 5∼10곳씩 모두 80여차례의 거리유세를 소화하며 유권자들을 만난 탓인지, 박 대표는 26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손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또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를 국가 정체성 논란으로 증폭시킨 것에 대해, ‘성공’이라고 자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 됐다. 색깔론이란 비판을 받는 것 못지 않게,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거뒀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이제 박 대표 체제가 한층 안정되고, 대여관계도 새롭게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까지 박 대표의 임기를 보장한 당 혁신안이 다음달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최종 추인되고, 당직 개편도 순조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이번 승리를 토대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제 선거 기여도에서는 어떤 주자보다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집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본 박 대표는 전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동을, 경기 광주 신승의 여파 =그러나 지난 4월 경북 영천 재선거에 이어 이번 대구 동을 재선거에서도 ‘딱 부러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은 박 대표에게 부담으로 남게 됐다. ‘박 대표 바람’ 속에서도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는 한나라당의 애초 예상보다 1만여표를 더 얻어갔다. 경기 광주도 2위와의 차이가 2.4%포인트로 아슬아슬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구 동을의 표심은 지역민의 지지를 믿고 안주하려는 한나라당의 자세에 경고를 보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당 활동에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다음 선거에서도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주류·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여당의 두배인 상황에서 고전한 것은 당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든가, “선거에선 이겼어도 국가 정체성 논란과 공천 과정 등 리더십의 방향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