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밤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상황실에 모인 한나라당 당직자와 의원, 당원등이 “국회의원 재선거 4개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있다”는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가운데 점퍼 입은 이)의 상황 보고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lee@hani.co.kr
대구동을 유승민· 울산북구 윤두환·부천원미갑 임해규·경기광주 정진섭
여당 선거책임론 후유증 클듯
26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구 동을과 울산 북구, 경기 부천원미갑, 경기 광주 등 4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4곳에서 모두 큰 차이로 패배해, 선거 책임론과 정국 대처방안 등을 둘러싸고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심야 지도부회의를 열어, 오는 28일 개최되는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 지도부의 진퇴 여부를 위임하기로 했다.
이날 개표 완료 결과, 대구 동을에서는 유승민 한나라당 후보가 전체의 52.0%인 3만6316표를 얻어 44.0%(3만789표)를 얻은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경기 광주에서는 정진섭 한나라당 후보가 2.4% 포인트(1331표) 차이로 홍사덕 무소속 후보를 눌렀다.
울산 북구에서는 윤두환 한나라당 후보가 정갑득 민주노동당 후보를 3.6% 포인트(1793표) 차이로 이겼고, 부천원미갑에서는 임해규 한나라당 후보가 이상수 열린우리당 후보와 17.1% 포인트(6573표) 차이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에 따라 각 당의 국회 의석은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7석, 민주당 11석, 민주노동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이 됐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번 승리는 피땀 흘려 일군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단호하고도 결연한 국민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참패한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읽고 국민의 심판에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지역 주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더욱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선거 지역 4곳의 평균 투표율은 40.4%로 최종 집계됐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가 밝혔다. 이는 지난 4·30 재·보궐 선거 당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6곳의 평균 투표율 36.4%보다 4.0%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7대 총선의 투표율 60.6%보다는 크게 낮았다. 박용현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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