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개저씨 이미지 벗겠다”
의원들 대상 성평등 정책워크숍
의원들 대상 성평등 정책워크숍
새누리당 의원들이 10일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꼰대’나 ‘개저씨’(개+아저씨) 이미지를 벗겠다며 성평등 교육을 받았다.
‘꼰대 아웃! 아재 오케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는 말이 주류 남성의 관점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회는 늘었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문화에 바탕을 둔 성차별 문제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들이 “애 많이 낳는 순서대로 비례대표를 주겠다”(김무성 전 대표), “여성이 너무 똑똑하면 밉상이다”(김을동 전 최고위원) 등 성차별적 발언을 한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사회는 변하고 있는데 사고가 여전히 과거에 고착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역 살인 사건 등 최근 벌어지는 여성혐오 범죄의 원인을 진단하고, 장기적으로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입법 등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저출산 문제는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는 정책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여성이 사회에서 유리천장에 부딪히지 않고 일과 가사에서 혼자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있는 사회 규범이 정착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영상] 새누리당의 양성평등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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