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사무총장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
“교체이유 복당 아닌 견해차로 하자”
김희옥 위원장 비대위서
“권 많은 노고…교체 매우 유감”
권 후임에 홍일표·이명수·이철우 물망
“교체이유 복당 아닌 견해차로 하자”
김희옥 위원장 비대위서
“권 많은 노고…교체 매우 유감”
권 후임에 홍일표·이명수·이철우 물망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으로 ‘경질’이라는 유탄을 맞고 버텨온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결국 물러났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회의에서 “사무총장 교체 이유는 당무 보좌 견해차 때문이다. 그동안 권 사무총장이 많은 노고를 했다. 전체적으로 이런 결정을 한 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 함께 참석한 권 사무총장은 마이크를 넘겨받아 “임명 2주 만에 복당 결정의 책임을 제게 묻는 듯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고 해왔으나, 위원장이 유감을 표시하고 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밝힌 만큼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업무에 복귀하면서 ‘사무총장 경질’을 명분으로 내걸자 “내가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버텨왔다. 그러나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권 사무총장 교체의 이유를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복당 결정’이 아닌 ‘당무에 대한 견해차’로 하자”며 중재해 양쪽이 수용했다.
권 사무총장의 사퇴로 당은 정상화의 모양새는 갖추게 됐으나, 계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권 사무총장 사퇴에 대해 “계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비대위를 만들었는데 계파주의에 따라 당이 움직인다고 평가한다면 혁신노력이 물거품 될 수 있다.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도 회의 뒤 기자들에게 “당이 계파 해체 선언을 했음에도 나더러 ‘복당 결정을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의 몇몇 의원들이 있다. 계파 해체 선언에 정면 배치된 행위”라며 친박계를 비판했다.
후임 사무총장 인선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당 기강 확립과 화합 차원에서 “중립적이고 유능한 인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 정비 권한이 있는 사무총장에 계파색이 강한 인물을 앉히면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3선의 홍일표, 이명수, 이철우 의원 등이 거명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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