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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당 비박계도 “서청원 당대표 나와라!”

등록 2016-07-10 18:45수정 2016-07-10 23:39

정병국 “전당대회서 심판 안 받으면 뒤에서 계파활동”
‘총선 참패’ 친박에 책임 물을 기회로
온건 친박계도 총선 책임론 제기
“서청원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나오시라!”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서청원 당대표 추대’ 움직임에 대해 비박근혜계 당권 주자들이 ‘심판론’으로 맞섰다. 강성 친박에 대한 당원들의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선명한 대립구도를 통해 친박계의 총선 참패 책임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월9일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월9일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총선 참패 뒤 정부·여당 누구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패거리·패권정치로 당원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친박에 화살을 돌렸다. 또 정 의원은 서 의원을 겨냥해 “당원과 국민이 어리숙하거나 우매하지 않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누가 사익과 계파적 이익을 위해 어떤 짓을 했는지 모든 분들이 다 알고 분노한다. 그런 분노 표출이 전당대회를 통해 심판할 것”이라며 “누구는 책임 때문에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 뒤로 빠지면, 심판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뒤에서 계파적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올 분들은 정정당당히 나와서 심판받으라”고 말했다.

앞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지난 7일 서청원 의원 추대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서청원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당당히 나서서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 역시 서청원 의원이 출마하면 대항마로 자신도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비박계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과거세력 대 개혁세력’ 구도로 끌고 갈 가능성도 올라간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한 오찬에서 “출마 전 김무성 전 대표가 총대를 메라고 했다”며 자신이 비박계 대표 주자임을 주장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은 지난 공천파동 유탄을 맞아 후보들이 대거 낙선해 친박계에 대한 분노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친박이 조직세가 강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당원들 성향은 친박-비박 경계선에 있다”며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공고하던 상황에서도 친박계 대표로 나온 서 의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1만5000여표 차로 패했는데, 총선 참패 이후 상황은 (그들에게) 더 나빠진 게 뻔하다”고 말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월9일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월9일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친박계 당권주자들도 ‘총선 책임이 있는 친박’들과 거리두기를 하며 이들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원조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이날 오후 당대표 출마의 변에서 “지난 공천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진박 마케팅, 봉숭아학당 같은 최고위원회 모습을 보면서도 나도 공천 안 될까봐 한마디 못했다. 저 역시도 책임 있다”면서도, 서 의원 출마에 대해 “전당대회 출마는 자유이고, 출마하면 국민과 당원이 분명히 심판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도 당대표가 되면 총선 참패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성 친박계의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지난 8일 청와대 만찬 이후 지역구(경기 화성)에서 주변 의견을 들으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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