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환노위 야당 단독 표결에 ‘전체 상임위 중단’으로 대응
더민주 지도부, 홍영표 환노위원장에 수습 요구…홍 위원장 “유감” 표명
새누리당 오후 상임위 복귀, 환노위는 여전히 위원장 사퇴 요구
더민주 지도부, 홍영표 환노위원장에 수습 요구…홍 위원장 “유감” 표명
새누리당 오후 상임위 복귀, 환노위는 여전히 위원장 사퇴 요구
20대 국회에서 처음 벌어진 여야 대치 사태가 한나절 만에 봉합됐다.
새누리당은 15일 오전 9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이 정부의 노동개혁 홍보비 사용 관련 책임자 징계 의견을 담은 결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모든 상임위 보이콧’으로 대응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없이 야당이 표결처리한 것은 총선 민의인 협치를 조롱하고 국회 질서를 깬 폭거”라고 비판했고, 회의 뒤 전체 의원들에게 “야당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모든 상임위 일정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예산결산특위를 비롯한 8개 상임위·특위가 열리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전날 결산안을 표결에 부친 홍영표 환노위원장에게 상황 수습을 요청했고, 지역구인 인천에 있던 홍 위원장은 국회로 와 오전 11시20분 “환노위를 원활하게 이끌지 못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곧바로 “사과인지 변명인지 알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아 파행이 지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점심 무렵 우상호 원내대표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홍 위원장의 유감표명을 수용해달라고 설득했고, 정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부가 전날 표결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인정했다고 판단해 상임위 복귀를 결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로부터 환노위가 통과시킨 고용노동부 홍보비 사용 책임자 징계요구 의견은 예산결산특위에서 ‘시정 요구’로 바꾸기로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야 대치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환노위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야당 지도부에 불신임을 당한 홍영표 위원장은 환노위원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판단한다. 당 지도부에 불신임당한 것을 책임지고 현명한 결단을 하길 바란다”며 홍 위원장 사퇴 전까지는 환노위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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