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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기차화통 화법으로 변신하거나 옷 벗어젖히며 호소

등록 2016-08-01 21:22수정 2016-08-01 21:22

이정현, 서러움 강조하며 감성 호소
이주영, 점잖은 말투서 공격적 화법
주호영, 실명 거론하며 친박 비판
정병국, 친박-박대통령 분리 전략
한선교, 안정적 연설·제스처로 설득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1일 첫 합동연설회에 이어 1일에는 2차 텔레비전 토론회가 열렸다. ‘표심 저격’을 위한 당 대표 후보 5명의 전략·전술의 윤곽도 뚜렷해지고 있다.

합동연설회장에서 옷을 벗어 던졌던 이정현 후보는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정치를 하는 “서러움”을 강조하며 보수 당원들에게 감성으로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 후보는 1일 토론회에서 “비엘리트”, “무수저”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정치 이력을 ‘흙수저’도 물지 못한 처지에 비유했다. 31일 경남 창원 합동연설회에서도 “호남 출신 최초로 보수정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이 영남당이 아닌 전국당이 된다. 호남표를 끌어내 정권 재창출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해 영남권 당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번번이 패배하며 ‘뒷심이 부족하다’, ‘카리스마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주영 후보는 이를 한번에 만회하려는 듯 공격적인 ‘기차화통’ 화법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평소 점잖고 조용하던 말투는 당 안팎에서 “태어나서 가장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데시벨이 한껏 높아졌다. 내용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은 이주영 정치의 숙명”(31일 합동연설회), “야당 야합은 불륜이고 비박 단일화는 로맨스냐”(1일 토론회) 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 이후 ‘비박 패권’이라는 공격을 받는 정병국 후보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강성 친박을 떼어놓는 분리 전술을 쓰고 있다. “우리가 만든 위대한 박근혜 대통령을 ‘친박 대통령’으로 옥죄고 있다”는 식이다. 친박 후보들도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 “위대한 대통령”을 반복해 언급하며 친박의 호가호위 행태와 박 대통령을 구분하려 하고 있다.

비박근혜계 주호영 후보는 친박계 당권 주자들에 대한 ‘실명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다. 첫 합동연설회장을 찾은 5000여명의 당원 중 3분의 1 정도가 이곳이 지역구인 이주영 후보(창원 마산합포) 지지자였지만, 주 후보는 이들 앞에서 “세월호 장관 이주영 책임론”을 거세게 토해냈다. 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던 그는 1일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후보를 겨냥해 “호남에서 어렵다고 하는데 공천을 못 받은 적은 없지 않으냐”고 공박했다. “친박 패권 공천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당원들이 느끼는 ‘강성 친박’ 피로감을 환기시키는 전략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여론조사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한선교 후보 역시 ‘투트랙 전략’이 엿보인다. 강성 친박의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해 언론 인터뷰와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는 “진박 감별과 강성 친박 공천 개입이 선거 참패 원인”, “당에서 강성 친박 10명만 배제하면 된다”며 친박 패권을 누구보다 강도 높게 비판하지만, 여전히 박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당원 대상 현장 연설회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약속하며 불안한 당원들의 마음을 달랜다. 방송인 출신의 안정감 있는 연설과 제스처가 강점이다.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지켜본 한 새누리당 3선 의원은 “아직 계파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 당 대표, 당 지도부 선거라면 사회갈등 해소와 외교·안보 등 한국 사회 밑그림 얘기도 나와야 하는데 아쉽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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