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 곧 물러납니다. 제가 점쟁이인데, 알고 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예언했다. 3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다. 박 위원장은 예언은 “아마 이런 상태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8년 2월24일까지 (야당이) 우병우 사퇴하라고 주장하다가 끝날 것 같다”는 농담 뒤에 나왔다. 박 위원장의 예언에 대해 한 측근은 “우 수석을 둘러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뢰할 만한 내부 정보에 근거해 발언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박 위원장이 우 수석의 사퇴를 예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위원장은 우 수석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2주 전에도 “이번 주 안에 물러난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예언했지만, 박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은 우 수석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면서 머쓱해졌다. 박 위원장 쪽은 “워낙 청와대가 상식을 벗어난 판단을 해서 예언이 빗나간 것”이라며 “그래도 이틀 전 박선숙·박준영·김수민 의원의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리란 예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여전히 ‘촉’은 박 위원장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