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한선교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병)은 줄곧 ‘강성친박 해체’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4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도 “이들이 당을 좌지우지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이들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에 출마하는 이유는?
“공천 녹취록 사건 등 일련의 일을 보면서 강성친박 몇명에게 당을 맡기면 새누리당은 100년이 지나도 안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량 운전자가 운행하는 차는 불안하다. 모범 운전자가 몰아야 한다. 그동안 나는 불량스러운 짓은 안 한 것 같다.”
-물러나라고 물러날 이들이 아닐 텐데.
“10명 남짓한 강성친박이 당을 좌지우지했다. 당직 인선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 사람을 심었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그들이 차지한 당직을 교체하겠다. 그분들은 잠시 2선에 물러나서 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필요가 있다. 강성친박을 제외한 나머지는 온건친박과 비박인데 그들 사이엔 아무 벽이 없다. 침묵하는 다수는 계파에 기대지 않는 사람들이다. 내가 하려는 개혁에 당내 90%가 힘이 돼줄 거라고 믿는다.”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나?
“2~3년 전부터 강성친박들을 향해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 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때마다 많은 의원들이 ‘잘하셨다’라고 했다. 그들은 침묵하고 있을 뿐 강성친박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많다.”
-현재 후보들은 모두 계파색이 옅은 편인데 특별히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는다.
“그게 좋은 것이다. 굳이 범박이니 비박이니 나누는 언론이 잘못됐다. 그렇게 나누지 않으면 90%는 자신이 어느 계파인지도 모른다. 지금 나온 5명이 계파색이 옅다는 게 이번 전대가 계파를 없앨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로서 내세우는 대표적인 정책은?
“‘9988’을 얘기해왔다. 우리 경제는 1%가 대기업이고 99%가 중소기업이다. 근로자 88%가 중소기업에 다닌다. 중소기업이 더 건전하게 성장해 강소기업으로 커져 나가면서 양극화가 해소될 수 있다. 사회 양극화 해결에 중점을 둘 것이다.”
-가장 큰 현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의 해법은?
“사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킨다. 당 대표가 되면 9일 당일 밤 늦게라도 성주에 가서 대통령을 대신해 그들과 얼싸안고 밤새도록 얘기 듣겠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