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김민영 등의 ‘혁신자치포럼’ 확대개편…시민정치운동 본격화
서울시 비서실장 출신 서왕진씨도 가세…최근 새 사무실서 활동 개시
서울시 비서실장 출신 서왕진씨도 가세…최근 새 사무실서 활동 개시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이 포럼 형태의 외곽단체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전 환경정의 사무처장,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 등이 주축이 돼 최근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연 ‘새물결’(가칭)이다. 시민단체 인사들로만 구성돼 정치결사체로 보긴 이르지만, 박 시장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정무·정책을 담당하는 싱크탱크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임은 2013년 창립한 ‘혁신자치포럼’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혁신자치포럼은 시민사회 출신 박 시장 측근 인사들이 중심이 돼 ‘시민주권을 실현하는 사회혁신과 혁신리더의 발굴,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조직이다. 박 시장은 올 상반기 이 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동안 서울시 주변에선 박 시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혁신자치포럼이 초기 캠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새물결의 주축인 김민영 전 처장과 오성규 전 처장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박원순 몫’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총선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또다른 측근인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공천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재 더민주 안에서 ‘박원순계’로 분류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의원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지낸 권미혁 의원 정도다.
박 시장도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더민주 내 ‘김근태계’가 주축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한 데 이어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더민주 광주시당 대의원대회 전야제에 참석해 특강을 한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바 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광주 방문이 광주시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임인택 이세영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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