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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우병우 거취로 갈라진 새누리당 투톱

등록 2016-08-19 11:53수정 2016-08-19 18:05

이정현(왼쪽),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이정현(왼쪽),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이정현 “진상규명이 우선”…우 수석 옹호 태도
정진석 ”사퇴해야” 거듭 밝혀
새누리당 지도부의 ‘투톱’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를 두고 정반대로 갈라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8·9 전당대회 이후 당청 관계 등을 두고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내 허니문’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내용 누설이 중대위법이라고 한 데 대해 “철저하게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 감찰관도 (의혹이) 제기됐고 우병우 수석 의혹도 검찰에 수사의뢰했기 때문에 다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병우 수석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논평식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우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에 “우 수석은 정부·여당에 큰 심적 부담”이라고 했지만, 당 대표 취임 이후로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 18일 밤에는 당 대변인을 통해 “특별감찰 활동의 활동내역이 사전에 공개되는 것은 사실상 국가원수의 국정수행을 마비시킬 수 있는 국기 문란행위”라는 브리핑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반면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 수석 사퇴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와는 정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 신분을 가지고 어떻게 검찰 조사를 받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 대변인을 통해 “국기문란 행위” 브리핑을 내보낸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 수석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남겼다. 반면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쓰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원내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우 수석이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경우 야당과의 관계도 틀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서는 당내 투톱인 두 사람이 언젠가는 ‘충돌’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주장을 명확히 드러내는 스타일이어서, 이 대표의 ‘만기친람’ 스타일이 조만간 정 원내대표의 업무 영역까지 ‘침범’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정 원내대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쪽 창구로 이정현 대표와 자주 연락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당청 관계 문제가 조기에 부각되며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정치행로를 유지할지 당내 관심이 모아진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언니가보고있다 #31_금태섭이 말하는 이석수와 우병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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