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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서도 “우, 이철성 인사검증 실패만으로도 물러나야”

등록 2016-08-23 21:36수정 2016-08-24 16:17

새누리 우병우 사퇴론 확산
“각종 의혹 제쳐두고라도 민정수석 직무마저 부실”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두고도
“박대통령 사실상 분노의 정치”
“이해하기 어려워” 지적나와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 신분을 속여 징계를 피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를 박근혜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새누리당 안에서도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영남 지역 의원은 23일 통화에서 “이렇게까지 음주 운전 사고 문제가 불거진 이철성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원도 “대통령이 인사 검증에 실패한 우병우 민정수석을 보호하려 과도한 반응을 하며 사실상 분노의 정치를 하고 있다. 도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후보자의 임명을 미룰 경우 인사 검증을 맡았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비판이 더 거세질 것을 우려해 임명을 서두른다는 해석도 있다. 이 후보자는 1993년 음주운전 사고 때 경찰 신분을 숨겼다는 보고를 인사청문회 전에 청와대에 전달했음에도 우 수석은 이를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그냥 지나쳐 인사 검증에 실패한 데 이어,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검증에도 허점을 보인 것이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경찰청장 후보자 검증 실패를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로 꼽는 의견이 나왔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우 수석이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벌써 두번째다. 각종 비리 의혹들을 제쳐두더라도 본연의 직무인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물러나야 할 사안이다”라며 “이러다가는 대통령에게도 엄청난 부담을 주고 나라도 거덜날 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우려를 이정현 대표에게도 충분히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이미 각종 비리 의혹 탓에 우 수석이 직무 수행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잃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 수석이 이철성 후보자 검증을 진행한 때는 이미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온 때였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우 수석이 제대로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 본인이 투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우 수석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면 계속 부실 검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우 수석의 검증을 거친 공무원들은 계속 자질에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야당은 청와대에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우 수석을 겨냥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음주운전 교통사고라는 중대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경찰 신분을 속여 징계를 면한 사실에 아연실색한 국민들은 이런 흠결이 있는 후보자가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과한 데서 경악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속히 우 수석을 해임하고 이 후보자에 대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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