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전당대회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지금 페이스북 이용법을 혼자 연구하고 있다. 사진 올리기는 겨우 성공했다”며 지난 26일 기자들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또한 “젊은 기자분들께서 제 카톡 프로필 사진에 제가 자주 쓰는 말투라며 '뭐를?'을 합성하여 보내주셨습니다. 기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라는 글도 올렸다.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한 ‘소통’을 통해 대중적 보폭을 넓혀가려는 모습이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데 대해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그러나 전대 이틀 전인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후보와 친문재인계를 겨냥해 “일개 계파가 전체를 그냥 다 쓸어잡는 선거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과연 당이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친문이 당권을 잡고 똘똘 뭉쳐서 선거를 치르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거”라며 “대한민국 유권자가 4천만 명 가까이 되는데 그렇게 똘똘 뭉치는 힘만 가지고 과연 될 수 있을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도 말했다. 이번에 더민주 지도부가 친문재인계로 구성되면서 친문에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김 전 대표의 향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언니가보고있다 #32_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에서 김종인 비서실장까지